배양실 작업대에 살모넬라·황색포도상구균 전시
식중독 원인 세균…"실험복·장갑 착용해야"
별다른 통제 없이 개관일부터 약 열흘간 전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미생물박물관이 식중독 균주를 전시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박물관 측은 YTN 취재가 시작되자 재발 방지와 함께 병원체 폐기를 약속했습니다.
인체에 해로운 고농도 병원체 실물을 사실상 방치해 위험성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린이들이 주로 찾는 전북 순창군 미생물박물관입니다.
영어로 '배양실'이라고 쓰여 있는 곳에 다양한 실험장비들이 비치돼 있습니다.
작업대 위에 놓인 건 미생물이 배양된 실험용 접시 2개.
파란 글씨를 확대해보니 각각 살모넬라균과 황색포도상구균이라고 표시돼 있습니다.
[미생물박물관 관람객 : 체험관이다 생각을 해서 제 아들에게 보여주려고 시험관도 만지고 안에 있는 샬레인가요? 그것도 만지고…. 그게 어떤 균인지 바로 설명을 못 하더라고요. 들어가면 안 되는 공간인데 왜 들어갔느냐고….]
다행히 이 관람객의 몸에 별 이상은 없었지만, 두 균 모두 식중독 등의 원인이 되는 감염성 미생물입니다.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병원체 생물안전정보집'에 따르면, 두 균을 실험실에서 다룰 경우 반드시 실험복과 장갑 등을 착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박물관은 경고 메시지나 잠금장치 등 별다른 통제 없이 개관일인 지난 3일부터 약 열흘 동안 두 균을 전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물관 관계자 : 이게(실험용 접시가) 열려서 (관람객이) 만진 줄 알았어요. 그게 아니라 이게 다 밀봉이 돼 있거든요. 균만 보여주는 거지 만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균을 제공한 건 바로 옆에 있는 순창군 장류연구소.
미생물박물관 측은 전시할 미생물이 마땅치 않아 받아갔다며 명백한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미생물 전문가 : 살모넬라나 포도상알균과 같은 위험한 병원체는 안전한 시설과 안전한 취급 기준에 따라서 관리돼야 합니다. 일반 시민이 접촉할 수 있는 건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봅니다.]
유산균처럼 해가 없는 세균도 있는데, 굳이 유해성이 확인된 균 실물을 가져다 둔 건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라는 겁니다.
순창군 측은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처하고, 문제가 된 균들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폐... (중략)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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